관용과 동성애 생각

관용이라는 말의 쓰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하나는 잘못한 사람을 너그럽게 보아준다는 의미이며,
2. 둘은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에 대해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지금 고민해 볼 것은 두 번째 의미(의 쓰임)에 대하여서다.
관용(톨레랑스)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동성애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종교인들은 비관용적이며, 이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관용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동성애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관용이라는 말이 이상한 데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매도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조금 극단적으로 가정하여 어느 날, 동성애가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소수가 된다고 해보자. 그때에는 그들의 의견(반동성애)을 받아들이는 것이 관용이며 그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찬동성애)이 비관용이 될까.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무엇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의견이 서로의 입장에 대해 가지는 관계를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잘못된 '관용'의 개념을 주장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결론을 먼저 찍고 가자. 동성애에 대한 의견은 관용의 문제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차별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라!"는 말을 사용하며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반대'하는 논리는 틀렸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성애 반대자들을 "편협하고 틀에 박혀서 다른 사람을 인정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하고 싶다. 그들 역시 편협하고 틀에 박혀서 다른 사람을 인정할 줄 모르는 것이라고.
"나는 맞고 당신은 틀리다"는 말을 사용하며 동성애가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역시 "나는 맞고 당신은 틀리다"라고 말하며 그들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반대가 되든지 찬성이 되든지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신경 안 써. 나한테 피해 안 주는데 뭐." 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반대하는 사람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에 대한 법 역시 불법이 되던지 허용이 되던지 둘 중에 하나일 수밖에 없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관용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면서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것은 관용의 문제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다. 왜냐하면 이것은 '너와 나의 다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것은 옳고 이것은 틀림'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관용이 필요한 영역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들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마치 그들이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그들은 그 말을 가지고 "이렇게 해야 하고 저럴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동성애라는 암묵적으로 금지되었던 이 주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상, 두 의견은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다. 다만 억지 논리로 동성애 반대자들에게 "차별하지 말고 모든 의견을 받아들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도 차별하고 있으면서. 양측의 입장은 서로에게 더 이상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의견을 멈추고 동성애가 옳다면 무엇 때문에 옳은지, 그르다면 무엇 때문에 그른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동성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과연 우리는 돌아보아야 한다. "다름"이라는 말로 돌려막고 있는 "틀림"의 문제들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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